군대에서 최소 단위를 분대라고 합니다. 10명 내외로 편성된 분대 3개의 조직을 소대라고 하며 소대장은 약 30명 내외의 병력을 지휘할 수 있는 소대의 '장'입니다. 이 포스팅은 제가 장교로써의 경험을 통해 느낀점 작성하였습니다. 

  




소대장이란 무엇인가 ?

소대장으로써의 가장 큰 책임은 소대원 한명이라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큰 소대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군대는 모병제가 아니라 징병제이기 때문에 하나뿐인 귀한 자식을 군대에서 잃게 하는 가장 큰 고통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였고, 항상 총기 오발사고, 장비사고, 자살사고 등과 같은 사고에 대해 항상 많은 생각을 하였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고, 제가 있을때도 하사 분대장이 폭력을 써서 '불명예전역' 까지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군대라는 조직은 전쟁을 위한 조직이다 보니 육체적 부상 확률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보병은 많이 걸어다니기도 하고 야간에 행군을 하고, 작업도 많이 하다 보니 이러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관리하는 것 또한 소대장의 책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것들을 말로 하기는 정말 쉽지만 막상 야전에서 30명의 병력들을 관리하다 보면 병력관리를 하다 지쳐 쓰려질 때도 많이 있습니다. 


권력은 '계급'이 아닌 '지갑'에서 나온다. 

군대에는 조직의 '장'마다 서로 다른 리더십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권력형 리더십, 어떤 사람은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지만 저의 리더십은 '치킨의 리더십'이였습니다. 처음 자대에 와서는 저도 어떻게 싫은 말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나쁜 방법은 권력으로 찍어 누르는것. 군조직 자체가 상하 복종관계이지만 직책과 계급으로 무조건 시키는 것은 그닥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말도 안되는 것들을 시켜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가 되면 항상 저는 일단 무엇인가를 많이 먹였습니다. 치킨을 먹이든, 피자를 먹이든 일단 먹이고 시켰습니다. 이렇게 하니 서로 기분나쁘지도 않고 저 또한 무엇인가를 시키기 수월하고... 그들이 계급은 병사이지만 병사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면 보다 낫은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소대장이라면 무엇이든지 1등이여야 한다. 

보병 소대장에게 필요한것은 별것 없습니다. 체력, 사격, 군사적지식 이렇게 3개만 누구보다 뛰어나다면 충분히 인정받는 소대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본적인 것도 막상 야전에서 보면 1등급을 받는 간부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과연 소대원 보다 못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소대장이 있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제가 있는 부대에서는 소대장은 모두 1등급을 받아야만 했고, 1등급을 받지 못한 장교들은 철저히 무시당했으니까요. 뭐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별거 없습니다. 운동만 잘해도 장땡입니다. 


'소위'에서 '중위'가 되면 바뀌는 것들.

소위는 갓 임관한 다이아 하나 계급입니다. 중위로 진급을 할때 정말 엄청난 사고가 없다면 1년후 모두 진급을 시켜줍니다. 중위가 되면서 바뀌는 것이라기 보다 군 생활 1년 정도가 지나가면 약간 '유두리'라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정도면 봐줘도 되지, 이정도 까지는 괜찮아... 라는 것들 ? 소위로 임관해서 시간을 잘 안지키고 근무때문에 늦게 일어나는 친구들이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니 조금씩 병사들이 행동하는 부분이 이해가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징계를 해야 겠지만, 그렇지 않고 조그마한 사소한 실수들은 '그럴수도 있다.' 라는 마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도 개인의 성격차이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결론. 

가장 어려운 것은 '윗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을 다루는 것' 이라는 말을 소대장 경험을 하면서 새삼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스스로의 자리에서 알아서 잘 하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존경과 충성심을 이끌어 내서 소대를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정말 수많은 노력이 필요한 듯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것들을 100%완벽하게 했다고는 말씀을 못드리겠지만 그래도 다친 인원 한명없이 제 임무를 마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장교과정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장교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포스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르코코 2018.02.10 22:22 신고

    저도 군대에서 치킨 많이 시켜먹었어요!ㅋㅋ 하지만 제가 먹고 싶어서 시켰다는거.. 그때 그 후임들은 내가 사준 치킨들을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카드값 많이 나왔는데..

  • 마르코코 2018.02.10 22:36 신고

    슬프구만... 그래서 어제 2차 회식비를 이체 안시켜주는건가ㅋㅋ 슬프구만... 먹은 사람은 다섯명인데 돈을 보낸 사람은 한명이라니 슬프구만...

  • 흠냐 2018.04.24 04:37 신고

    사준 사람만 기억나는게 어딨음. 난 얻어먹은 쪽이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메뉴가 뭐였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구만. 한두번도 아니고 전역하기 전까지 총 8번 먹었는데 음식 다 기억남. 그때 사줘서 냠냠한거 전부 다 고마운 추억임. 글구 소대장은 진짜 별거없고 강철체력만 있으면됨. 나머지는 위아래 할거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배워나가고 서로 맞춰가는 거임. 다른거 다 잘해도 체력이 떨어지면 솔직히 리더못함.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라고 적과 싸워 이겨야 하는 군인인데 그런 애들을 이끌어야할 리더가 빌빌대면 이건 남자들의 세계니 뭐니를 떠나 여러모로 인간적으로다가 아니 옳시다가 될수밖에 없음. 그래서 애들이 여군을 무시하는 거임. 여군은 전부 다 간부로 병사들에게 있어서는 리더 역활을 하는 위치인데 리더가 부하 보다도 체력이 딸리니 어떻게 무시를 안함? 남자들의 세계? 여군이 여자인걸 아는데 남자들의 세계 그딴게 어딨음? 남자 여자를 떠나서 리더란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