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궁금하다



모나를 관찰하다 보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뒷모습이다




또 뒷모습이다



뒷 모습이 아니면



옆모습이다


그것도 불편한 옆모습이다




정확히 말하면


낀 모습이다



모나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한다.


모나가 동공이 확장되며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면


벌레를 발견한 것이다.



모나가 나를 부르는 유일한 이유는


벌레가 하늘에 떠있거나 창 밖에 새가 날아가거나 


공중에 무엇인가 발견했을 때 


그래서 어디론가 올라가고 싶을 때




등을 대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등을 대주지 않으면



어떻게든 올라온다




모나의 궁금증은 우리를 긴장시킨다


땅에 떨어진 것이라면 한번 쯤 입에 넣고 보는 습관덕에


매일 바닥을 청소해야하고


5층인데도 밖으로 나가려는 통에


창문에는 전부 차단 망을 달아놨다


심지어는 비닐 하나도 땅에 떨어져 있으면 안되는데


비닐장갑을 쓰고 식탁위에 놔둔 후 치우려고 봤더니


이미 장갑의 두번 째 손가락 부분이 감쪽같이 사라진 후였다.


매일 아침 일어나 습관처럼 하는 일은 


바닥에 떨어진게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모나를 만나고 습관이 참 많이 늘었다...



씹지 못하는 큰 비닐이 보이면



아예 들어가 버린다



또 들어간다




그게 아니면 조금씩 씹어먹어 버린다


모나는 물건에 대한 궁금증 뿐만 아니라 공간에 대한 호기심도 왕성하다



접시 보관함도 궁금하고



싱크대 밑도 궁금하다





그 중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옷장이다



이제 우리집에서 옷장은 금묘의 구역이 되었는데


옷마다 털을 붙이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지만


옷을 아예 해체해버리기 때문에 


모나를 위해 모든 구역을 개방하는 우리 집에서도 옷장만큼은 금묘의 구역으로 남게 되었다



사실 옷에 털을 붙이는 것도 참기 쉽지 않은데,


세탁소 마저도 우리 집 옷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카페트에 한번 앉고 나면 


옷에는 어김없이 털들이 붙는다


하지만 그건 모나와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한


우리의 숙명이다



휴지 하나를 사와도



들어가 휴지를 다 뜯어놓는 통에


안심하고 물건 하나 놓을 수 없다


물건이 손상되는 것은 아무렇지 않다


단지 모나가 이상한 것을 먹어 아플까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그의 궁금증은 우리를 많이 신경쓰이게 하고 긴장하게 한다


그래도


그의 궁금증은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집에는 언제나 새로운 택배들이 오고



새로운 물건들이 생기기 때문에


오늘도



고양이는 궁금하다

  • 써니 2018.02.21 16:02 신고

    모나~~귀여웡^^^